“크면 낫는다는데 지금 꼭 치료해야 할까요?”
“정신과 약을 먹여야 하는 건지 망설여집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면 얼마나 다녀야 하나요?”
틱을 처음 본 부모님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지켜봐도 되느냐」입니다. 모든 틱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켜봐도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르는 기준을 어느 정도 갖고 계신다면, 지켜보는동안에도 혼란스럽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기준부터, 치료를 하게 될 때의 순서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틱이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준은 틱의 횟수가 아니라 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지장이 있는지, 아이가 힘들어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치료의 목표도 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지낼 만한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일차적이며, 추후 재발의 가능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두뇌조절력이 충분히 회복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합니다.
집에서의 환경과 부모님의 태도는 어떤 치료를 받든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그 부분은 아이가 틱을 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틱증상으로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생기거나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경우, 수업시간에 집중이 어렵거나 함께 수업을 듣는 일이 어려워지는 경우, 수면이나 놀이, 운동과 같은 일상이 흔들리는 경우, 친구들의 놀림과 스스로 증상에 대한 우울이나 자존감이 떨어져 학교를 가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 등은 반드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안이나 강박, 주의력 문제가 함께 보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동반 증상이 실제로는 틱보다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틱장애의 첫 진료시에 이런 부분이 동반되는지를 함께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틱이 가볍고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눈깜박임 정도만 있고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는 경우, 불안이나 강박 등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좀더 지켜보고 치료를 결정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약치료를 비롯한 한의원 치료는 정신과 약물치료와 달리 가벼운 증상, 나이가 어린 유아에게도 대체로 부담없을 정도로 순하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치료시기에 신중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가 가볍더라도 아이가 틱을 보이는 상태라면 아이의 전반적인 신체컨디션이나 살펴줘야 하는 신호는 없는지 체크를 받아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진료 때는 처음 나타난 시기, 지금 하는 틱의 모양, 하루 중 심해지는 때, 수면 상태, 복용 중인 약을 정리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틱은 피검사처럼 한 번에 확인되는 검사가 없어 이런 증상의 변화나 양상이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다른 운동질환이나 약물의 영향도 함께 확인합니다.
행동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한약과 같은 한의치료가 없는 해외 의료기관에서는 틱에 대한 약물치료에 앞서 행동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접근을 권장합니다. 틱 직전에 오는 간질거림이나 답답한 느낌을 전조감각충동이라고 하는데, 이를 아이가 알아차리게 하고, 그때 다른 동작으로 바꾸는 훈련이 중심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에게는 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경우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틱이 늘어나는 상황을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가정과 학교의 반응을 조정하는 일은 틱증상의 변화과정에서 악화요소를 줄여주는 요소가 됩니다.
다만 모든 아이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와 전조충동을 알아차리는 정도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지므로 상태를 평가한 뒤 판단합니다.
정신과 약물은 언제 고려하나요?
통증이나 일상의 지장이 크고 다른 방법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정신과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을 얼마나 쓸지는 담당 의료진이 정할 영역이라 한의원에서는 개입하지 않습니다만, 한의원 치료와 대치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서 정신과 약물을 병행할 수도 있고, 한약치료에 반응이 좋고 안정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라면 틱증상이 있더라도 정신과 약물 없이도 충분히 치료가능합니다.
만약 한약치료를 시작하기전부터 이미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마시고, 진료 때 약 이름과 용량을 그대로 알려 주십시오. 한약 처방시 고려하여 복용 간격이나 추후 경과를 관찰할 때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병행치료의 경우 정신과 약물을 더 늘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단독치료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정신과 약물복용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틱장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한의학에서는 틱의 증상만 보지 않고 아이의 수면, 비염, 소화, 긴장도, 체력의 변화를 함께 살핍니다. 쉽게 놀라고 예민한 아이, 코와 목의 자극이 잦은 아이, 피로가 쌓이면 틱이 느는 아이는 살펴볼 부분이 서로 다르고, 한약 처방시 고려할 부분이 달라집니다. 치료는 그 상태에 맞추어 아이의 나이와 체력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치료는 얼마나 걸리나요?
틱은 원래 좋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2~3일 잠잠해진 것을 치료의 결과로 보기도 어렵고 며칠 심해진 것을 실패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몇 주 단위의 흐름과 아이의 하루를 함께 봅니다. 시험이나 감기, 행사처럼 흔들리는 시기가 치료과정 중에 있다면 그 영향을 감안해 판단합니다. 기간을 미리 정해 두기보다 정해 둔 시점마다 상태를 보고 이어갈지 정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증상이 오래되지 않고 가벼운 틱증상은 보통 3개월 정도, 수개월이상 이어진 틱증상이라면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고, 복합틱장애나 뚜렛증후군처럼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같이 있는 경우, 불안,강박이 심한 아이의 틱장애 증상이라면 1년 이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꼭 치료를 해 주세요.
틱증상 때문에 목이나 복부 통증이 심하거나 아이의 틱증상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할 때, 수면과 학교생활이 크게 무너질 때는 최대한 빠르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발작처럼 보이는 움직임, 근력 저하나 보행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틱이 아닌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새로 복용한 뒤 시작된 이상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틱증상이 꽤나 심한데도 수년간 치료없이 지내다가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부터라도 치료를 하는 것이 다행이지만, 그 기간동안 아이 혼자 감당했을 힘듦이 느껴져 조금더 일찍 부모님께서 치료 기회를 주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경과가 빠르고 예후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틱은 크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많은 경우 청소년기를 지나며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경과는 아이마다 다르고 미리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틱증상이 한달이상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해진다면 일단은 치료시작에 앞서 아이의 컨디션이 어떠한지를 먼저 평가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Q2. 정신과 약을 꼭 먹여야 하나요?
모든 틱에 정신과 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나 일상의 지장이 큰지, 동반 증상이 있는지를 보고 처방 의료진이 판단할 영역입니다. 이미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끊지 마시고 진료 때 약 이름과 용량을 그대로 알려 주십시오.
Q3. 한의치료와 다른 치료를 같이 받아도 되나요?
복용 중인 약과 받고 있는 치료를 먼저 확인한 뒤 진행합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놀이치료나 두뇌훈련 등을 원하신다면 한의원 치료에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병행했을 때의 기대효과와 감수해야 할 부분을 면밀히 따져 진료실에 맞춤 프로토콜을 구성합니다.
마무리
틱장애 치료에서 부모님께서 가장 먼저 정할 것은 「어떤 치료를 받을까」가 아니라 「지금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가,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할 것인가」입니다. 그 판단이 서면 나머지는 순서대로 따라옵니다.
좀더 지켜보기로 결정하셨더라도 아이가 힘들어하는 신호가 보이면 늦지 않게 치료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관련 컬럼: 틱장애는 왜 좋아졌다 심해졌다 할까요?
작성자: 류석균 원장 | 임상 22년 작성일: 2026년 10월 1일 검토일: 2026년 10월 1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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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증상과 신체 상태, 수면과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 개인별 치료 방향을 세웁니다.